얀데레 모항 24 - 무능의 가치 파카


아즈렌 공식 4컷 37화(1/3) 아주르레인 저속전진


아주르레인 Queen's Orders 48화 아주르레인 Queen's Orders


아주르레인 Queen's Orders 47화 아주르레인 Queen's Orders


행복한 세상의 그라프 8 후엥


해골지휘관과 엔터프라이즈 671~680 Subane


얀데레 모항 23 - 단지 그것뿐 파카


아즈렌 공식 4컷 2주년 기념편 아주르레인 저속전진


비탄하는 염해의 시 이벤트 스토리

 ~염해의 문

「여정 도중, 그토록 갈구했던 새벽을 목전에 두고 정신을 차리니 어두운 숲 속을 헤메고 있었다.」
「울창한 가시밭으로 뒤덮인 어둠에 놀라 두려움에 떨었다.」
「그저, 자신의 무지몽매함에 후회할 따름이었다.」
「아아, 올바른 길은, 언제 잃어버린 것일까……,」

비탄하는 염해의 시


리토리오: 이럴 수가…!

사디아 제국의 타란토 항구가 붉게 물들어 있다.

리토리오: 작전을 간파하지 못 하다니…! 내가 이런 실착을 할 줄이야….

항구의 대공시절⦁대공포가 불을 뿜었지만 로열 함재기의 기세를 막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리토리오: 함재기를 이용한 야간 기습폭격이라니…!!

불타는 함선들의 모습, 그것은 마치 지옥이나 다름없는 광경이었다.




3일 전, 사디아 제국 「Città eterna(영원한 도시)」

비토리오 베네토: 이 지중해에 세이렌이 나타났을 리가 없습니다. 그 정보, 사실입니까?

카라비니에레: 네!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제국의 남부해역에 세이렌 대함대가 집결하고 있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세이렌 함대를 여기까지 끌어 모으다니…. 철혈 함대는 대체 무슨 생각을…….

비토리오 베네토: (레드 액시즈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지중해의 안전을 내걸었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비시아의 영역에 세이렌이 나타났다고 들었을 때부터 수상하긴 했지만, 설마 사디아에까지…….)

리토리오: 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거지. 남에게 기대기만 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어.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리토리오: 고민해봤자 소용없잖아? 「총 기함 각하」?

리토리오: 뭐, 대응책은 간단해. 제국해군. 그리고 이 리토리오를 잘 보라고.

리토리오: 유럽 대륙의 최신예 함대와 장비를 가진 우리.

리토리오: 그리고 이 풍족한 바다에서 태어난 문화(cultura)와 정신(spirito)

리토리오: 베네토. 네가 명령만 하면…….

리토리오: 그 옛날 사디아의 영광쯤은 손쉽게 재현될 수 있다고.

리토리오: ……허세가 아니라, 실제로.

비토리오 베네토: 하, 하아…….

리토리오: 그런 고로 베네토. 망설일 필요는 없다! 제국해군. 그리고 이 리토리오가 덤벼오는 적을 모조리 격파할 테니까!

비토리오 베네토: …………하지만…….

리토리오: 그렇군. 로열 함대의 동향, 비시아 때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신경 쓰이나?

리토리오: 그렇다면 더더욱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어쨌든 우리가 레드 액시즈에 가입한 시점에서 대응책은 이미 정해져 있어.

리토리오: 세이렌의 출현. 나는 오히려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리토리오: 이제 아이리스도 철혈도 이 해역에 섣불리 접근할 수 없어.

리토리오: 그렇다는 것은, 그들 역시 우리의 동향, 그리고 「여기 있는 우리들」의 힘을 가늠할 수 없다는 뜻이다.

리토리오: 그렇다면 여기선 치고 나가 세이렌을 제압하여 우리의 힘을 보이고…,

리토리오: 사디아의 위광을 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기회를, 이 연극에 걸어보지 않겠는가?






 ~위협
줄리오 체사레: 세이렌 놈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

콘테 디 카보우르: 뭐, 세이렌은 항상 신출귀몰하지. 그렇기에 인류가 한번 세이렌에게 패배한 것이고.

줄리오 체사레: 그런 것보다 지금은 세이렌을 격퇴하는 게 먼저야! 카보우르,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싸우기나 해!

콘테 디 카보우르: 소생의 전황 분석에 불만이 있는 것인가? …덧붙이자면 이래봬도 잘 싸우고 있다만?

카라비니에레: 사, 사이가 좋으시네요….

줄리오 체사레: 어딜 봐서!?
콘테 디 카보우르: 어디가 말인가?!

카라비니에레: 죄송합니다! …아, 새 병력이 접근 중입니다!

줄리오 체사레: 각 함은 포격하라! 세이렌 함대를 여기서 모조리 쓰러트리자!






 ~잠깐의 휴식

비토리오 베네토: 체사레. 세이렌 함대와의 교전상황은 어떤가요?

줄리오 체사레: 연계도 엉망인 피라미들 뿐이야. 웃기지도 않아.

콘테 디 카보우르: 그 말대로다. 전부 격파했어.

차라: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녀석들이라니까. 그치? 폴라?

폴라: 그래, 차라. 눈 깜짝할 새에 쓰러트렸어.

비토리오 베네토: 수고하셨습니다. 체사레. 모두를 라스페치아(La Spezia)로 데리고 가세요. 조금은 쉬어도 괜찮아요.

차라: 고마워. 승전 축하 파티도 기대할 수 있으려나?

차라: ………앗. 잠깐. 저기 있는 건….

……

차라: 총 기함 각하. 철혈에 지원 요청한 적 있어?

콘테 디 카보우르: 아니. 저건 로열의 정찰기다.

차라: 방공태세, 어떻게 할래?

폴라: 딱히 필요 없어. 이미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고.

차라: 변함없이 성가신 녀석들이네. 체사레, 명령 부탁해.

줄리오 체사레: 그래. 전 함, 베네토의 지시대로 라스페치아로 회항한다!


리토리오: …….

리토리오: (여기까지는 계획대로군…. 후후후. 재미는 지금부터야.)






 ~의심
로열 본토.

워스파이트: 제국의 함대가 움직이고 있는 것 같군.

일러스트리어스: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걸까요, 워스파이트 님?

워스파이트: 일러스트리어스. 이 사진을 봐.

일러스트리어스: 카보우르에 체사레. 차라 자매…. 제국해군의 주력이 집결한 건가요?

워스파이트: 라스페치아에 말야.

일러스트리어스: 제국 벽지의 항구에요. 지중해의 세이렌을 격파한 후 휴가 차 온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일러스트리어스: 하지만, 왜 지중해에 세이렌이…?

워스파이트: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어. 일반적으론 단순행동일 가능성이 높지만, 외양에 진출하기 위한 예행연습일 수도 있지.

워스파이트: 그나저나 사디아의 동향이 신경 쓰이는걸. 세이렌의 전력을 압도하는 대함대의 출격. 그리고 깔끔한 전투 솜씨. 녀석들의 「현존함대주의」에 반대되는 행동이야.

일러스트리어스: 즉 선전 행위…… 라는 건가요?

워스파이트: 곤란하군…. 흐음….

일러스트리어스: 한번 대화를 나누러 가보는 건 어떨까요? 무슨 사정이 있을지도 몰라요.

일러스트리어스: 만약 아주르 레인에 복귀하겠다고 하신다면, 의외로 간단히 수습될 수도 있으니까요.

워스파이트: 그래. 폐하께 보고하도록 하지.



퀸 엘리자베스: 우선은 교섭, 이란 말이지……. 좋아! 작전을 허가하마.

퀸 엘리자베스: 워스파이트. 이 작전의 의미는 알고 있지? 로열, 그리고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알려주도록 해!

워스파이트: 네!

워스파이트: 가능하다면, 비시아와의 싸움과 같은 사태는 피하고 싶습니다만…….

벨파스트: “장군은 싸움에 이길 생각을 하고, 왕은 싸움을 피할 생각을 한다”…….

엘리자베스의 곁에 서있던 메이드장이 입을 열었다.

벨파스트: 워스파이트 님께서 비시아와의 일을 언급하셨을 때 이렇게 말하라고, 폐하께 미리 언질을 받았습니다.

워스파이트: 폐하…. 워스파이트, 출격하겠습니다! 우리 여왕 폐하께 영광을!

워스파이트는 가볍게 인사하고 보좌에서 물러났다.


벨파스트: “폐하는 네게 맡기마”……. 알겠습니다.

벨파스트: 걱정 마십시오. 폐하는 이 벨파스트가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교섭
워스파이트: 이 앞은 사디아의 영역…….

워스파이트: 아무래도 일행을 놓친 세이렌 함대가 아직 배회하고 있는 것 같군…. 방심하지 말아야겠어.

리토리오: 로열 네이비로부터 우리 사디아의 아주르 레인으로의 복귀를 요청한다, 고?

워스파이트: 그래. 세이렌에게 지중해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손을 잡고 함께 싸워야 해.

리토리오: 세이렌에게 위협받고 있다고? 아니야. 위협하는 건 오히려 로열이 아닌가?

워스파이트: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로열 네이비는 어디까지나 항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타의는 없다.

리토리오: 세이렌이 습격했을 때 지중해에 세력을 밀어 넣으면서 아이리스와 제국의 반목을 좌시한 것이 바로 너희 로열이 아니었나?

리토리오: 애초에 이번에 세이렌이 이쪽으로 진출한 일을 두고, 우리 로열께서는 “간과했다”라고 변명하실 셈인가?

워스파이트: 리토리오. 너도 알고 있을 거야. 양산형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 수의 세이렌이 사디아에 관측되기 전까지 아무런 보고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돼.

리토리오: 연안부의 색적에 관측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났다는 것은….

리토리오: 지중해 어딘가에 경면해역이 출현했다는 건가?

워스파이트: 그래. 우리 로열이 지중해로 통하는 입구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이상, 세이렌은 경면해역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어.

워스파이트: 사디아 남부에서 최초로 관측되었다는 것으로 보아, 남동부에 경면해역이 출현했을 가능성이 높아.

리토리오: 과연. 그럼 로열은 어떻게 행동할 거지?

워스파이트: …………지금부터 로열 함대가 수색작전을 펼치겠어.

리토리오: 그렇다면 사디아 제국 해군도 참가하지.

리토리오: 이 지중해는 우리 사디아 제국의 문명을 키워낸 바다다. 세이렌이 더럽히게 놔둘 순 없어.

리토리오: 이 공동작전을 아주르 레인 복귀의 초석으로 삼는다…… 라는 조건으로. 어때?

워스파이트: ………….

리토리오: 뭐, 너희가 비시아에서 저지른 짓도 있으니까 말야. 동료의 신뢰를 얻으려면 시간이 필요한 법이지.

워스파이트: 분명 네 말도 맞군…. 사디아의 가세를 수락하지.

워스파이트: 지중해 남동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세이렌의 전진거점을 수색하여 격파한다…….

워스파이트: 작전의 목적은 이것으로 하자. 그보다 미안하지만 조건을 하나 붙이겠어.

워스파이트: 사디아 제국 전함의 작전 참가를 금지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로열 네이비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

리토리오: (흥. 일방적으로 자기네 룰을 강요하다니……. 로열답다면 로열다운 거지만.)

리토리오: (뭐, 두고 봐. 이 리토리오가 너희 모두를 감쪽같이 속이고 말 테니까…!)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경과는 어떤가요? 제 도움이 필요합니까?

리토리오: 아아. 계획대로 잘 되고 있어.

리토리오: 지중해의 제해권을 얻으려면 로열 세력을 배제할 필요가 있어. 그러기 위해선 먼저 몰타를 손에 넣어야 해.

리토리오: 그 섬이 로열의 수중에 있는 한, 우리의 움직임은 모두 그 엘리자베스에게 보고될 거야.

리토리오: 반대로, 몰타에서 로열 세력을 배제할 수 있다면 지중해는 이미 사디아의 손에 들어온 거나 다름없다는 뜻이지.

리토리오: 대 세이렌 작전에는 일부 병력을 참가시켜서 워스파이트를 안심시키고,

리토리오: 동시에 밤에 타란토 항으로 주력함들을 이동시킨다.

리토리오: 그리고 새벽에 몰타를 공략, 로열 함대가 돌아오기 전까지 작전을 완수하면 돼.

리토리오: 아무리 신속의 워스파이트라고 해도, 곧바로 대응하기는 힘들 거야.

비토리오 베네토: 그렇지만, 로열 함대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요…?

리토리오: 베네토. 총 기함인 네가 그렇게 주저하면 어쩌겠다는 거야.

리토리오: 사디아 함대. 그리고 이 리토리오를 믿어.

리토리오: 뭣하면 이번 작전에서만 내가 총 기함을 대신 맡아줄 수도 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아하하하…. 또 그 소리…….

비토리오 베네토: 그래도 덕분에 결심이 섰어요. 이 「연극」 당신의 뜻대로 해주세요.

비토리오 베네토: 아, 그래도 총 기함은 못 드려요.

리토리오: 그거야 뭐. 네가 결심이 섰다면 그걸로 충분해.

리토리오: 베네토가 총 기함을 맡고 있으면 나도 안심하고 싸움에 집중할 수 있어. 작전실에서 빛나는지, 전장에서 빛나는지,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야.

비토리오 베네토: 후후후.

리토리오: 자, 작전도 결정 됐으니 마지막으로 잠깐 휴식을 취하자.

리토리오: 함께 어울려 주시겠습니까? ……아름다운 세뇨리나(Signorina).

비토리오 베네토: 네. 기꺼이~






 ~전투
다음날. 사디아 작전 개시 전.

차라: 로열의 귀족은 원래 이렇게 말투가 독특한가…….

요크: 흠. 힘(†포스†)에 눈뜨지 못 한 자여. 이번 성전(†오퍼레이션†)에서 함께 진정한 적을 쓰러트립시다!

폴라: 어떻게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역시 좀 이상해…. 차라는 괜찮아?

차라: 응 괜찮아. 로열에는 이런 매너도 있다는 거겠지. 촌놈이라는 소리 안 듣도록 적당히 아는 척 해.

폴라: 으, 응….

카라비니에레: 저, 그러니까…. 사디아가 파악하고 있는 세이렌 출현해역 정보에 따르면 다음 예상지점은 남동으로 100해리입니다만….

요크: 카라비니에레는 즉 드라군의 계보(†루트†). 그 용의 마안(†드래곤 센스†)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카라비니에레: 알겠습니다! 색적은 맡겨주세요!

요크: 오오오! 나의 힘(†포스†)를 감지할 수 있는 동료였을 줄이야…!!

폴라: 카라비니에레는 저 애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걸까?

차라: ………….

차라: 그, 글쎄?

차라: 그런 셈 치고 넘어가는 게 좋을지도….






 ~마포의 중순양함
밤.

요크: 큭…! 이건 무슨!?

차라: 후후. 너, 요크라고 했었지?

차라: 미안하지만 우리 사디아를 위해 쓰러져줘야겠어…!

차례로 나타나는 사디아의 양산형 함선이 로열 함대를 포위했다.

폴라: 미안. 임무라서 어쩔 수 없네♪

요크: ………….

요크: 일부러 로열 함대를 이곳까지 유도한 것인가!

차라: 그래. 첨언하자면 다른 함대도 발이 묶였을 거야.. …애초에 처음부터 연락 못 하게 할 셈이었지만.

차라: 자, 얌전히 투항해.

요크: 후후후. 허면 성전(†오퍼레이션†)의 본모습을 드러낼 때로군!

요크: 폐하께 받은 저의 제2병기(†세컨더리 웨폰†)…….

차라: ……뭐?

요크: 듣고 놀라지 말도록! 폐하께서는 이미 당신들의 음모(†컨스피러시†)를 전부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요크: “사디아가 지중해의 패권을 노리고 로열과의 공동작전을 뒤엎었을 경우”…….

요크: 이 마도 중순양함⦁요크의 힘(†포스†)로 동료들에게 상황을 전파하도록 할 것!

요크: 이름하여 「마포⦁베들레헴」! 발사!!

밤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탄은 폭발하면서 수십 해리에 걸쳐 붉은 빛을 환히 비추었다.

차라: 뭐라고…!? 미리 신호탄을 장전해놓고 있던 거야!?

요크: 자.

요크: 일러스트리어스 님, 워스파이트 님. 작전개시입니다!



일러스트리어스: ……엣취!

워스파이트: 붉은 신호탄…. 가능하면 이런 상황은 피하고 싶었는데.

일러스트리어스: 워스파이트 님. 시간이 없어요. 부디 지시를 내려주세요.

워스파이트: 그래. 작전대로 가자. 일러스트리어스. 함재기 발함 준비해.



차라: 다 읽히고 있었어…. 카라비니에레. 주력함대에 얼른 보고해!

요크: 흐흥. 이번에는 이쪽이 거마(†바리케이드†)가 될 차례입니다!

요크: 미안하지만 얌전히 계셔 주시지요!






 ~세컨드 오퍼레이션
로열 함대 작전 개시 전

워스파이트: 일러스트리어스. 너도 와줬구나!

일러스트리어스: 워스파이트 님, 평안하신지요. 폐하의 명을 받들어 참전하겠습니다.

워스파이트: 그래. 아까 말했던 대로 지금 로열과 사디아 함대가 세이렌 거점의 수색을 준비하고 있다만….

일러스트리어스: 사디아의 참가에는 속내가 있다고 말씀하시려는 것인지요?

워스파이트: 맞아. 그쪽에서 제안한 작전은 아무래도 수상한 구석이 있어.

워스파이트: “세이렌의 활동습성 관계상, 거점 수색은 가능하면 한밤중에 실시했으면 한다.”

워스파이트: 몰타 섬의 초계는 밤 동안엔 기능하지 않아. 만약 사디아가 이를 노리는 거라면….

일러스트리어스: 네. 실은 출발 전에 미리 대비를 해두었어요.

워스파이트: 뭐어!? 아니, 아직 그럴 거라고 확실하게 정해진 것도 아닌데….

일러스트리어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들어서 폐하께 계책을 강구했습니다.

워스파이트: 엄청난 직감이네….

일러스트리어스: 직감이란 것은 때때로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후훗.

워스파이트: 너란 애는…….

일러스트리어스: …만약 사디아가 로열 함대에 불리한 움직임을 취했을 때의 대응책과, 그 뒤에 이루어질 「작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은 건 하나….

워스파이트: 이건… 조명탄?

일러스트리어스: 네. 누군가에게 맡기고, 만일의 경우 모두에게 알려줄 아이가 필요해요.

일러스트리어스: …….

요크가 두 사람 앞을 지나쳐 가는 순간.

일러스트리어스: 요크. 이걸 받아주실 수 있나요?

요크: 넷, 네에에에!?






 ~작전 준비
로열 함대. 세이렌 수색 출발 직전.

요크: 어…. 초록은 「세이렌 거점 파괴 성공」, 파랑은 「증원을 요함」, 빨강은 「사디아 제국과 교전 중」, 맞죠?

일러스트리어스: 네. 주포에 미리 장전해 주시기 바라요.

요크: 알겠습니다! 어디…, 이름은…. 으으음…. 나중에 생각할게요.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요.

일러스트리어스: 네. 슬슬 사디아 함대와 합류할 시간이네요. 여왕 폐하께 영광을.

요크: 여왕 폐하께 영광을!


워스파이트: ………….

워스파이트: 만약 요크가 정말로 빨간 신호탄을 쏜다면…. 일러스트리어스. 넌 어떻게 할 셈이지?

일러스트리어스: 그다지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일러스트리어스: 그때는 폐하의 말씀대로, 「재현」할 수밖에 없겠네요.






 ~비탄의 염해
리토리오: 카보우르!

콘테 디 카보우르: 와왓!?

리토리오: 로열…. 잘도 이런 짓을……!

한밤의 타란토 항은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리토리오: 설마 우리의 전력이 분산되어 있는 틈을 역이용해 기습을 할 줄이야….

기습에 더해 야간 시계불량으로 사디아의 대공포화는 함재기의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리토리오: 함재기를 이용한 야간 기습폭격이라니…!!

화염과 검은 연기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숨을 죄어왔다.

비토리오 베네토: 우리 계획이 완전히 들통나버렸네요….

리토리오: 우리가 야음을 틈타서 이동한 것을 대체 어떻게 간파한 거지….

리토리오: 그리고 함재기의 야간 공습에 의한 기습 같은 건 들어본 적도 없어.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함선을 인양하세요. 작전은 실패했어요.

리토리오: 아니. 아직이야 베네토. 적 항모를 쓰러트리면 아침까지 몰타 섬을 점령할 수 있다. 그러면 로열도 쉽게 손을 쓰진 못할 거야.

리토리오: 전 함대, 일단 만내로 대피하라! 적 항모를 발견하는대로 공격을 준비한다!






 ~애통한 빛
일러스트리어스: 로열 네이비 소속 일러스트리어스급 장갑항모, 일러스트리어스라고 합니다.

리토리오: 로열 네이비. 우리 전함이 타란토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지?

일러스트리어스: 간단합니다. ……우리가 사디아였다면, 역시 같은 일을 했을 터이니까요.

리토리오: 잘도 지껄이는군. 그렇다면 항구를 덮친 함재기도 네 짓이라고 보면 되나?

일러스트리어스: 네. 소드피시대는 모두 이 일러스트리어스에서 발함했습니다.

리토리오: 나 참. 대단한 놈이군. 네가 사디아 제국 사람이었다면 부디 춤을 권하고 싶을 정도다만….

리토리오: 지금은 사디아 함대의 일원으로서, 널 쓰러트리도록 하지!

리토리오: 사디아 제국 소속 비토리오 베네토급 전함 리토리오, ……간다!






 ~때는 이미 늦었고
일러스트리어스: (격납고에 대미지가…. 이분, 공격에 있어서는 폐하를 넘어설 정도시네요….)

리토리오: (지근탄을 맞아도 고작 대파라니…. 이게 장갑항모라는 건가….)

리토리오: 일러스트리어스. 투항해라. 비록 사디아의 앞을 가로막았다곤 하지만, 넌 여기서 쓰러질 운명이 아니……

리토리오: 또 소드피시인가…! 하지만 이 정도 쯤…….

리토리오: 풀리에제를 갖춘 이 리토리오를 가라앉힐 수는 없다!

일러스트리어스: 그럴 수가…. 뇌격이 효과가 없다니….


리토리오: 전함 포격!?

워스파이트: 일러스트리어스, 물러나! 사디아의 전함이 온다!

리토리오: 큭…. 놓칠까보냐!

…………!!

리토리오: 타륜이 손상되었다…고?

풀리에제로 어뢰에 의한 대미지는 줄일 수 있었지만, 누수로 인한 동력상실은 막을 수 없었다.

리토리오: ………….

워스파이트의 주포가 완벽하게 명중하진 못 했지만, 리토리오를 잠시간 전투불능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리토리오: 일러스트리어스. 로열의 빛이란 그녀를 뜻하는 건가.

리토리오: 설마 이 세상에 리토리오보다 더 빛나는 함선이 있을 줄이야!

리토리오: 아름다운 시뇨리나. 언젠가 다시 만나자. 하하하하!

손상을 입은 리토리오를 뒤로 하고, 로열 함대는 전투해역에서 이탈하였다.

일러스트리어스: 저것이… 사디아 제국의 전함 리토리오…….

워스파이트: 아무래도 힘겨운 상대였나보군. 일러스트리어스, 괜찮아?

일러스트리어스: 네, 그럭저럭. 언젠가 또 그 분과 만날 수 있으리란 느낌이 드네요…….






 ~지중해에서 온 초대

「시인은 어두운 숲 속을 헤메다, 세 마리의 짐승과 마주쳤다.」
「한 마리는 교활한 표범.」
「얼룩무늬 피부와 날카로운 발톱, 이빨. 사냥감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 야생의 산물.」
「한 마리는 고귀한 사자.」
「우아하고, 때로는 흉포한, 자연을 지배하는 노블리제.」
「한 마리는 암늑대.」
「맹수들의 그림자에 숨어, 스스로의 본성을 억누르고 사냥 기회를 노리는 인내하는 자.」
「짐승에게 농락당하는 불쌍한 사람. 당신은 그 야수들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면 지나가던 누군가에게 구해져서, 천국에 다다를 수 있을까?」
「후후후. 이야기의 결말이…… 기대되네.」



로열 본토,

일러스트리어스: 빅토리어스, 포미더블. 차를 가져왔어요.

빅토리어스: 하아아암……. 햇살이 따사로워서 살짝 졸았네….

포미더블: 빅토리어스 언니도 참, 여전하시다니까.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빅토리어스: 포미더블, 쓸데없는 말 하지 마!

일러스트리어스: 자 자. 여기, 오늘은 제가 홍차를 내렸답니다. 후훗. 우리 셋이 다 모인 것도 오랜만이네요.

일러스트리어스: 빅토리어스. 시험항해 준비는 어때요?

빅토리어스: 으음… 살짝 문제가 있어서 말야. 제대로 되려면 아직 시간 좀 걸릴지도~

일러스트리어스: 포미더블은 분명… 이미 준비를 끝냈었죠?

빅토리어스: 네에네에. 빅토리어스, 열심히 하겠습니다아~ 언니와 폐하를 위해서….

일러스트리어스: 후후훗. 실은 오늘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포미더블: 결혼해요!?

일러스트리어스: 아니에요, 포미더블!

일러스트리어스는 하마터면 차를 흘릴 뻔했다.

포미더블: 체에에………….

일러스트리어스: 정말. 농담은 그쯤 하도록 하세요. 후우…….

일러스트리어스: 아무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만……

일러스트리어스: ……함께 지중해에 다녀오지 않으시겠어요?






 ~선택지
사디아 제국 「Città eterna」

비토리오 베네토: …….

비토리오 베네토: …….

비토리오 베네토: 어, 저기…. 이제 그만하셨으면 하는데….

사디아의 총 기함, 비토리오 베네토는 회의실을 계속 빙빙 돌고 있는 리토리오에게 애를 먹고 있었다.

리토리오: 흠…. 흐으음…….

리토리오: 슬슬 결정의 시간이다.

비토리오 베네토: 맞아요…. 최근 로열 네이비의 지중해 진출이 활발해졌죠…….

리토리오: 경영 수영복과 비키니, 어느 쪽이 나을까?

비토리오 베네토: 음…. 요즘은 비키니가 유행하니까…

비토리오 베네토: ……네? 뭐라고요?

리토리오: 그렇군. 일러스트리어스급 세 자매가 지중해를 회항하고 있으니 말이다. 기합을 넣고 맞서야겠지.

비토리오 베네토: 저기이… 리토리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리토리오: 내가 할 말이다. 「로열 항모 대처법」에 대해 의논하자고 말을 꺼낸 건 베네토 너였잖아.

비토리오 베네토: 뭐어…… 그러긴 했지만…….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그때의 일로 충격 먹어서 이상해진걸까….)

비토리오 베네토: (다들 무사하긴 했지만, 응…… 곤란하네요…….)

리토리오: 그러고 보니 요전번 일러스트리어스가 보낸 전문이 있었지.

리토리오: 분명… “폐하께옵서는 「칼라브리아의 보석」의 반짝임 아래, 과거는 모두 물에 흘려보내길 희망하십니다.”

리토리오: “추신: 동생들도 데리고 갈게요.”

비토리오 베네토: 어 그러니까, 결론은?

리토리오: 아아, 모처럼의 기회인데 제대로 이용해야지.

리토리오: ……일러스트리어스 자매가 온다는 이 기회를 살려서 우선은 그 기술을 훔쳐내는 거야.

리토리오: 야간발착에다가 평범한 항모답지 않은 그 중장갑…….

리토리오: 이 기술들을 손에 넣어 제국 해군에 응용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든다면

리토리오: 사디아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쯤은 시간 문제지!

비토리오 베네토: 분명, 일리는 있지만…….

비토리오 베네토: 철혈과 로열의 전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제국 원로원은 서로 싸우느라 갈피도 못 잡고 있고,

비토리오 베네토: 인간의 권력투쟁이 지속되는 동안은 사디아 함대도 움직일 수 없어요. 이러다간……

리토리오: 그렇지. 지난번 타란토 사건 이후로 철혈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리토리오: 세이렌도 저번에 전진거점을 발견하지 못해서 그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

비토리오 베네토: 리토리오.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로열이 이렇게 연락을 해왔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누가 우리의 아군이고, 누가 우리의 적이며, 이 「연극」을 마지막까지 연기하는 것은 누구인가.

비토리오 베네토: 로열 분들을 이를 정하는 실험에 참여시키는 거예요.

비토리오 베네토: 후후. 당신이 말하는 「연극」으로……. 어떠신가요?

리토리오: 흥. 나도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리토리오: 그러면 「총 기함 각하」되시는 아름다운 세뇨리나여.

비토리오 베네토: 어어, 뭔가요?

리토리오: 이번엔 네 수영복을 고를 차례다.

비토리오 베네토: 꺅!? 정말, 리토리오~!






 ~제국의 환대
포미더블: ……사디아의 환영이라기엔 너무 거칠지 않아요?

카라비니에레: 베네토 님께서, 로열 레이디 분들께 사디아식 환영을 보여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포미더블: (폐하께서 말하셨던 「칼라브리아의 보석」은 대체 뭘까….)

포미더블: 자, 잠깐만요! 모처럼 새 옷 입었는데 더럽히지 마세요!

카라비니에레: 그럼 로열 레이디 여러분.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여정의 목적지
포미더블: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네…. 빡ㅊ……가 아니라 기분이 살짝 나쁘네요!

카라비니에레는 특기인 속력을 살려서 함재기들의 공격을 피하는 한편 포미더블과의 거리를 서서히 좁혀갔다.

카라비니에레: 이래 봬도 제 추적기술은 수 세기 전 사디아 용기병대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카라비니에레: 고속으로 접근하여 어뢰를 먹이고 이탈한다. 그야말로 구축함의 교과서적인 전법입니다!

카라비니에레: 포미더블 씨. 당신 같은 무거운 항모는 제게서 쉽게 도망칠 수 없어요!

포미더블: ……뭐라고요?

어떤 단어가 포미더블의 신경을 긁었다.

포미더블: 당신. 방금 한 말. 한번 더 말해보세요.

포미더블: 누 가 “ 무 겁 ” 다 고 요?

돌변한 포미더블의 모습에 카라비니에레는 얼이 빠졌다.

카라비니에레: 아니, 그게 아니라…. 포미더블 씨!?

포미더블: ……꼼짝 말고 계세요!

강력한 일갈이 사디아의 구축함에 직격했다.

카라비니에레: 히익!?

의장이 고장이라도 난 것인지, 기압 문제인지, 아니면 로열 레이디의 박력(?)에 의한 것인지, 갑자기 카라비니에레의 움직임이 멈췄다.

포미더블: 그래서, 누가 무겁다는 걸까요?

포미더블: 한번 더 말해보세요. 대체 누가 무겁다는 거죠!?

카라비니에레: 아, 아닙니다! 저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이…….

포미더블: 제 전과가 되도록 하세요! 바라쿠다, 체벌 시간이야!

카라비니에레: 우와아아아!!


워스파이트: 허어어…….

때마침 온 워스파이트는 마치 만화의 한 장면처럼 날아가는 카라비니에레의 모습을 보았다.

워스파이트: 포미더블, 조금 심한 거 아냐……?

포미더블: 아, 워스파이트 님. 평안하신지요.

포미더블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로열 레이디로 돌아와 우아하게 인사를 했다.

포미더블: 후후후. 공격해온 사디아의 전위함대를 모두 정리했답니다.

포미더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말씀대로 날려버리기만 했지 다치게 하진 않았으니까요.

워스파이트: ……그, 그래 고생했어. 이제 「칼라브리아의 보석」이라는 걸 찾으러 가자.






 ~더욱 안쪽으로

「그것은 태양조차 침묵하는 황량한 어둠. 기도조차 닿지 않는 절망의 구렁텅이.」
「거짓된 신을 섬기는 시대에 태어난 자. 시인을 인도하는 예지의 스승이자 안내인.」
「그대에게 구출된 자는 고개를 들어 구원을 열망하는 자일진저.」
「그대의 여정은 아홉 개의 원을 지나 다다르는 깊숙한 곳을 건너고,」
「그대의 여정은 일곱 개의 왕관을 올라 낙원으로 향할지니.」
「불꽃의 바다가 몸을 불사르나 발걸음은 멈추는 것을 잊었노라.」
「고난의 이야기는 끝을 맺고 희망의 길이 열린다.」

「후후, 하지만…….」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자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너는 알고 있을까…?」



차라: 폴라, 괜찮아?

폴라: 괜찮아. 살짝 긁힌 것 뿐이야.

폴라: 중순 최고 클래스의 장갑을 갖춘 차라급은 쉽게 지지 않아!

차라: 「Tenacemente e ardisco ad ogni impresa(어떤 일이든 집요하게 끝까지 해낸다)」 우리의 근성과 용기를 얕보지 마.

포미더블: 일러스트리어스 언니 말씀대로 사디아에는 끈질긴 사람이 많네요.

워스파이트: 여긴 내게 맡겨. 폐하의 명령이 최우선이야. 넌 거기에 집중해.

포미더블: 알겠습니다. “금일 0시에 지정해역으로 이동하여 「칼라브리아의 보석」을 탐색하라” 말이시죠.

워스파이트: 그래. 오리온과 함께 너희의 「연극」을 완수하도록 해.

포미더블: 그럼 워스파이트 님. 무운을 빌겠습니다. 여왕 폐하께 영광을.

차라: 쉽게는 통과 못 할걸?

워스파이트의 방해에 차라의 공격이 사선에서 크게 흔들렸다.

워스파이트: 이 올드 레이디를 무시하다니 배짱이 좋구나.

차라: 과연 워스파이트. 로열 제일의 용사를 상대할 수 있다니 영광이야. 하지만 괜찮아? 동료를 그냥 보내도.

워스파이트: 후후. 나 혼자인 편이 훨씬 싸우기 쉽거든.

차라: 뭐라고…?


(일본판)
워스파이트: (일러스트리어스에게 첫 출격이니 동생을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받았지만, 아까 싸우는 모습을 보아하니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야.)

워스파이트: (……그것 보다, 아까처럼 폭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여러모로 대미지를 입을 것 같단 말이지……. 주로 정신적인 의미에서…….)

워스파이트: (아무튼, 이걸로 됐어. 나중에 합류하는 걸로 하자.)


(중국판)
(영예로운 총 기함님께: 이번이 제 동생의 첫 출격이랍니다. 포미더블을 잘 보살펴 주세요. 혹시 모를 불상사가 생겨도 워스파이트 님께서 잘 지켜주시리라 믿어요.)

(마음을 담아. 일러스트리어스.)

전보를 떠올리자 오싹한 기운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워스파이트: 아무 것도 아냐. 자, 함포를 들고 한번 겨뤄보자! Belli dura despicio!






 ~열정이 타오르는 바다
차라: 분명 낡아빠진 배일 텐데…, 왜 이렇게 강한 거야….

로열 최고의 전사, 워스파이트는 전투에서 승리했다.

폴라: 한밤중인데 어떻게 저렇게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거지?

차라: 큭…. 무슨 편법이라도 쓰고 있는 게 분명해…!

워스파이트: 후후. 이 워스파이트가, 지금껏 전장에서 배운 것을 하나 알려주지.

워스파이트: 그것은, 함선의 성능 차이가 전력의 결정적 차이가 되진 못한다는 거야.

워스파이트: 자신의 함력에 얽매이지 말고, 전사로서 초심을 잃지 말고, 고난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절차탁마하는 것.

워스파이트: 그것이 바로 로열의 강함이야. 후후. 너희만 괜찮다면 이 워스파이트가 조금 지도를 해줄 수도 있는데….

워스파이트: ………….

워스파이트: ……가버렸네.

워스파이트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차라 자매는 전투해역을 거의 이탈했다.

차라: 미안하지만 먼저 실례할게. 폴라, 통신 준비해.

차라는 포미더블이 향한 쪽을 한번 가리키고, 폴라에게 명령을 날렸다.

워스파이트: 너희… 설마!?

차라: 모두에게 연락해. 항모하고 호위함대가 방어선을 돌파하여, 그… 「칼라브리아의 보석」으로 전진 중이라고.

차라: 워스파이트의 발목도 이 정도면 꽤 묶어 놓은 거겠지? 지금부터 우리도 그쪽으로 합류할게.

차라: 사디아의 의지를 보여주자.

폴라: 후후후. 베네토에게 타전, 좋아.

워스파이트: 칫. 도망쳤군……. 요즘 애들은 점점 빨라진다니까.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잖아…….

차라 자매와의 전투로 기관이 혹사당한 탓인지, 워스파이트는 느릿느릿한 속도로 천천히 두 사람이 사라진 쪽을 향해 발을 옮겼다.

워스파이트: 이번 전투가 끝나면 폐하께 개장이라도 요청해보는 게 좋으려나….






 ~비탄의 시의 종장

「타락인가, 상승인가.」
「그 고민은 순결, 그 망설임은 순진, 그 선택은 순백의 정신.」
「짐승에게 쫓겨, 숲으로 빠져드는 자.」
「짐승을 쫓아, 정상으로 올라가는 자.」
「그대에게 코키투스의 영원한 안녕이 있기를.」
「그대에게 엠피레오의 영원한 영광이 있기를.」
「마음이 충족된 방황을 선택하여 십천의 길을 끊어라.」
「마음이 충족된 표백을 선택하여 인세의 황금을 버려라.」
「내민 손을 쥐는 것은, 당신.」
「자, 이야기의 결말을 들려주련?」


비토리오 베네토: 그래서, 안 오는 게 확실한가요?

리토리오: 그래. 로열 네이비와 접촉한 뒤 바로 철혈에 지원을 요청했다만, 아무도 안 나타나는군.

리토리오: 야간 전투는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서 응하기 어렵다는 게 그쪽의 이유지만, 그냥 변명일 뿐이지.

비토리오 베네토: 네에…….

비토리오 베네토: 비시아와 마찬가지로, 4대진영에서 볼 때 우리는 그저 하찮은 존재이겠지요.

비토리오 베네토: 레드 액시즈 가입을 권유 받았을 땐 그렇게 기대했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또 다시 「재현」을 위해 버려졌다, 라고 생각해야겠네요.

리토리오: 슬슬 종막의 시간이다. 베네토.

비토리오 베네토: 네. 이 「재현」의 「연극」도 슬슬 끝이로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비극인가 희극인가를 정하는 것밖엔 없으니까…….






 ~사디아의 보석
포미더블: 「칼라브리아의 보석」……이 아름다운 바다 그 자체, 였군요.

달빛이 드리운 바다는 마치 푸른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문명의 등불, 저 너머로 보이는 유적과신기루. 소녀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에 충분한,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리토리오: 그래. 이 푸른 바다야말로 우리 사디아의 가장 소중한 것, 지켜야 할 것.

리토리오: 문명을 품고, 인류를 기르고, 수많은 전설을 잉태한, 어머니 바다.

리토리오: 그리고, 너와 나의 반짝이는 모습에 걸맞는 보물 그 자체이기도 하지. 아름다운 세뇨리나.

비토리오 베네토: (음…. 마지막 말은 필요 없어 보이는데.)

포미더블: 당신들이 여기 나타난 이유를 알려주시겠어요?

비토리오 베네토: 저희는 철혈의 움직임과 당신들의 힘 사이에서 내기를 하려고 왔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레드 액시즈의 맹우인 우리가, 과연 어떤 위치의 존재인지.

비토리오 베네토: 이 싸움이 「재현」이 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미래의 첫 페이지가 될 것인지.

비토리오 베네토: ……물론, 솔직히 말하면 사디아의 위광을 펼치자 라는 목적도 있긴 하지만요.

비토리오 베네토: 이렇게 모두가 모였으니, 이 「연극」의 모든 목적이 달성되겠지요.

비토리오 베네토: 모든 것은, 이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포미더블: 그렇다면 왜 폐하와 직접 교섭하지 않는 거죠?

비토리오 베네토: 철혈은 우리…… 아니, 어쩌면 당신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해졌습니다.

비토리오 베네토: 그러니 알고 싶어요. 로열의 힘이 철혈을 넘어, 그들의 뒤에 있는 세이렌과 맞설 수 있는 정도인지를.

워스파이트: 서로의 입장…… 이라.

정해진 싸움. 비탄하는 염해의 이야기. 그저 철의 소녀들에게 「재현」된 수많은 「연극」의 한 편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워스파이트: 그래서 몰타 섬을 빼앗으려 들고, 여기까지 오는 도중에 게속 습격해왔던 거로군….

워스파이트: 그럼 묻지. 여기서 로열 네이비가 힘을 증명하여 너희를 쓰러트린다면, 아주르 레인으로 다시 합류할 건가?

비토리오 베네토: 네. 제국의 총 기함으로서 약속하지요.

워스파이트: 버럼, 밸리언트. 그리고 로열 네이비 전 함, 폐하의 위광을 떨치어라!

워스파이트: 포미더블. 공중지원은 맡기겠어.

포미더블: 네. 걱정 마세요.

리토리오: 일러스트리어스는 안 온 건가?

포미더블: 언니는 세이렌을 퇴치하러 에게 해로 갔어요. 그쪽의 트렌토와 합류했을 거예요.

리토리오: 그거 아쉽군. 일러스트리어스조차 능가하는 내 빛나는 수영복 차림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비토리오 베네토: 에, 엣헴!

비토리오 베네토: 차라, 폴라, 그리고 사디아 함대 각원. 전력으로 싸워서, 제국의 위광을 떨치어라!

비토리오 베네토: Lunga vita all'Impero(제국에 영광을)!






 ~여정의 끝
로열 본토.

일러스트리어스: 결국 싸운 거로군요……. 어느 쪽이 이겼나요?

포미더블: 물론 우리 로열이죠. 저도 일러스트리어스 언니처럼 야전은 특기니까요.

포미더블은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면서 자랑스럽게 두 언니에게 보고했다.

포미더블: 사디아의 전함은 방어력이 엄청났지만, 화기관제 레이더가 없더라구요.

포미더블: 제 함재기와 워스파이트 님의 포격으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줬답니다.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역시 대단하네요~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진다.

빅토리어스: 나도 적을 엉망진창 때려 주고 싶은데~ 승리의 여신처럼 아름답게 승리! 우우~


(일본판)
일러스트리어스: 아, 다음에는 유니콘을 소개해 드릴게요.

일러스트리어스: 포미더블? 유니콘하고도 친하게 지내야 해요?

빅토리어스: 맞아~ 포미더블. 옷도 안 만들어 주고~

………….


(중국판)
일러스트리어스: 그나저나 4번째 동생이 조만간 생길 것 같아요. 우리 로열의 힘도 더욱 강해지겠네요.

일러스트리어스: 물론 우리 자매의 다과회도 더 생기를 띠겠지요~

빅토리어스: 우리 새 동생은 어떻게 생겼을까? 포미더블보다 더 귀여우려나? 헤헤~

빅토리어스는 뽀로통해 있는 포미더블의 뺨을 가볍게 찔렀다.


포미더블: 아, 맞다. 리토리오 씨가 일러스트리어스 언니께 전해달라는 말이 있었어요.

일러스트리어스: 어머, 뭔가요?

포미더블: 어어, 그러니까… “사디아의 정세가 진정되면 다시 만나자”랬나?

일러스트리어스: 진영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도 힘든 일이지요….

빅토리어스: 응? 뭐야?

퀸 엘리자베스: 내가 할 말이야! 날 놔두고 몰래 숨어서 다과회라니 뭐야 대체!?

작은 여왕 폐하께서 시종을 데리고 등장했다.

벨파스트: 일러스트리어스 님, 빅토리어스 님, 포미더블 님. 평안하신지요.

모두: 폐하, 별고 없으셨는지요? 벨파스트도.

일러스트리어스: 폐하. 송구합니다. 사디아의 과자가 있는데 드시겠어요? 벨파스트, 자리를 더 준비해 주실 수 있나요?

일러스트리어스: 혹 괜찮으시다면, 저희 여행 이야기도 들려드릴 수 있답니다~






 ~철혈
샤른호르스트: 후우. 사디아 전함이라는 놈들, 제대로 싸우리라고 생각했건만 다 허울뿐이었잖아!

샤른호르스트: 현존함대주의를 내걸고 지중해 최강의 함대라고 자랑하고 다니더니 로열에게 농락이나 당하고.

샤른호르스트: 지중해를 맡긴 건 실수였어.

그나이제나우: 야간 항모운용. 신형 레이더에 의한 야간 포격의 정확도 향상. 로열의 승리는 사실상 확정적이었죠.

그나이제나우: 관측한 정보는 이미 개발 부서에 넘겼습니다. 신병기 개발에 도움이 되겠죠.

샤른호르스트: 하아……. 결국 그 정도 성과밖에 없는 건가.

그나이제나우: 그리고 비스마르크가 드디어 그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린 모양이에요.

그라프 체펠린: 그녀가 복귀하면 우리의 승률로 더욱 올라갈 겁니다.

샤른호르스트: 우리 철혈을 배신하는 자는 언젠가 반드시 철과 피의 심판을 받게 될 거다…….

샤른호르스트: 그나이제나우. 사디아의 감시를 부탁하지.

그나이제나우: 네. 언니야말로, 북해의 초계를 부탁합니다.

샤른호르스트: 뭐라도 알아내면 바로 모두에게 알려. 내버려두면 뒤통수를 칠지도 몰라.

그나이제나우: 물론입니다. 원래 제 일이니까요.






 ~결말
(일본판)
옵저버: 이야기의 결말은……비극도 희극도 아니야.

옵저버: 시인의 스승은 영원히 방황하고, 처녀의 성령은 영원히 성가를 부르지.

옵저버: ……어머?

테스터: 또 구세계의 책을 읽고 있는 거야?

옵저버: 잉여 리소스를 서브태스크로 돌린 것 뿐이야. 딱히 신기한 이야기도 아니고.

테스터: 사디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군.

테스터: 세 마리의 짐승. 염해의 수난. 그리고 천국으로 향하는 길. 각각이 무엇인지……

테스터: 인간이라면 이번 사건과 엮어서 이리저리 생각하겠지.

옵저버: 사디아는 선택했어. 자신들의 운명을.

옵저버: 정해진 고난을 넘어서 자신들의 손으로 움켜쥔 미래의 첫 페이지.

옵저버: 적과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우회로를 찾아냈어.

옵저버: 훌륭한 연극이야. 베네토, 그리고 사디아 제군들.

옵저버: 그게 너희가 선택한 진화라면, 계속 관찰해줄게.

옵저버: 설령 그것이 연산된 미래라 할지라도…….



(중국판)
옵저버: “나는 어두운 숲 속을 헤메다, 세 마리의 짐승과 마주쳤다.“

옵저버: “표범, 사자, 그리고 암늑대.”

옵저버: “그래서, 나는 그 어두운 숲 속, 고통의 구렁텅이로 되돌아갔다.”

테스터: 또 구세계의 책을 일고 있는 거야? 이번엔 무슨 이야기지?

옵저버: 구원을 갈구하는 잃어버린 영혼. 진부한 은유 더미일 뿐이야.

테스터: 사디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군.

테스터: 표범, 사자, 암늑대는 각각 아이리스, 로열, 그리고 철혈.

테스터: 결국 사디아는 평화와 구원의 길을 찾아 산을 오르지. 하지만 그 이야기가 과연 희극으로 끝날까?

옵저버: ….

옵저버: 아니야….

옵저버: 세 마리의 짐승은 사디아의 망설임, 오만, 질투를 상징해.

옵저버: 제국은 도망쳤고 다른 길을 택했어….

옵저버: 산을 오르던 중 시야가 맑아진 걸 수도 있지만, 더불어 본래의 목표도 놓쳤어.

옵저버: 결국 그들은, 그들의 짐승을 죽이는 데 실패한 거야.

차라 캐릭터 스토리 ~Storia di Rosa 캐릭터 스토리

Storia di Rosa

 ~아침 인사
모항. 집무실.

차라: 어머 지휘관. 깼어?

차라: 자, 내 손가락 몇 개?

→ 두 개?
→ 세 개?
→ 네 개?

차라: 아쉽지만 틀렸어. 아직 잠이 덜 깼나 보네.

차라: 퇴근하고 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했던 거지?

차라: 밤샘은 몸에 안 좋다는 거 알고 있잖아?

비서함 차라에게 설교를 들었다.

날이 바뀌기 전에 다 끝내려고 빡세게 달렸지만 결국 밤을 새워버릴 정도로 일했던 것 같다.

차라: 내가 말했었지? 나도 비서함으로서 서포트할 테니까 혼자서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차라: 아니면 나는 믿을 수 없다, 라는 거야? 자기 건강을 희생하면서까지 혼자 몰래 일하다니…….

차라: 그렇다면 내 직무태만이네.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차라는 자신의 실수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했다.

물론 절대 그녀의 탓이 아니다. 이대로 죄책감에 젖게 놔둘 수는 없다.

→ 차라를 달랜다.

차라: 그럼… 내가 하는 말, 다 들어줄 거야?

→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 ……후훗. 그건 좀 아쉽네.

차라: 자, 정신 좀 차려. 사람들 앞에선 멋진 지휘관이어야지.


그대로 “네”라고 말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일단은 출근 준비를 하자.

일어났더니 등에서 무언가가 흘러내렸다. 이건…… 차라의 망토?

……나중에 고맙다고 전해주자.






 ~잘 챙겨주는 누나?
모항. 집무실.

차라: 이 군사원정 업무는 이걸로 끝.

기분 탓인가. 차라와 같이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다.

도와주는 건 고맙지만 어쩐지 내가 할 일까지 대신 해주고 있는 거 같은데.

(똑똑)

카라비니에레: 카라비니에레, 들어가겠습니다!

사디에 제국의 구축함이자 호위병인 카라비니에레가 집무실에 들어왔다.

카라비니에레: 급작스럽게 죄송합니다! 지휘관님, 차라 님!

차라: 무슨 일이야?

카라비니에레: 아, 네……. 차라 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카라비니에레: 요전번 차라 님의 조언 덕분에 타 진영 사람과 친분을 쌓고, 친구도 몇 명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차라: 아, 그거 말야? 별로 감사 받을만한 일은 아니었는데. 아, 그냥 차라라고 불러도 돼.

카라비니에레: 아뇨! 모처럼 쉬시는 날에 함께 해주셔서 정말로……

차라: ……지금은 일하는 중이잖니? 정말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 거라면 나중에 하는 게 어때?

카라비니에레: 그, 그랬었죠! 죄송합니다!

카라비니에레는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급히 나갔다.

차라: 설마 정말로 감사 인사를 하러 올 줄은 몰랐네.

차라: 무슨 일인지 궁금해? 사적인 일이라 깊게 파고들고 싶진 않지만.

차라: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알려줄게.

차라: 그 애, 다른 진영 친구가 생겼거든. 그래서 쉬는 날에 같이 놀러 나가기로 했는데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몰라서

차라: 나한테 상담하러 온 거야. 베네토가 “평소와 다른 옷이 좋아”라고 조언했대나.

차라: 좀 재밌어 보여서. 후훗. 처음엔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을 수십 장 들고 왔었는데, 옷이란 게 직접 입어봐야 어울리는지 어떤지 알 수 있잖아?

차라: 결국 둘이서 같이 옷 사러 갔지. 지휘관도 어때? 다음에 나갈 일 있으면 내가 코디 한번 봐줄까?

어쩐지 좀 멋쩍기도 하고, 이야기가 딴 길로 새기 전에 업무로 돌아가기로 했다.






 ~보살핌 받는 지휘관
모항. 집무실.

차라: 과학연구실의 경비에 대해서는…….

(똑똑)

트렌토: 안녕하세요~

차라: 트렌토 씨?

드물게도 차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트렌토: 다행이다~ 지휘관님도 계셨군요~

트렌토: 맛있는 중앵 음식을 먹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어? 그냥 식당에 한번 데려갔을 뿐인데….

트렌토: 실은 바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지만, 어쩐지 지휘관님 요즘 바쁘신 거 같아서 도통 얼굴을 뵐 수가 없어서요….

트렌토: 그래서, 업무 시간이라면 집무실에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그야 물론 집무실에 있겠지….

트렌토: 아무튼… 에잇!

!?

트렌토가 나를 품에 안았다.

트렌토: 착하다 착해. 응응, 정말 잘했어요~

왠지 모르게 행복한 기분이 든다.

차라: 트렌토 씨, 지금은 업무 중이야. 아무래 그래도 그런 건 좀…… 꺅!?

트렌토는 차라도 끌어안았다.

트렌토: 차라도 고마워요~ 카라비니에레 일은 참 잘했어요~

트렌토: 그럼 저는 실례할게요. 일 열심히 하세요~

(탕)

차라: 여, 여전히 마이페이스한 분이시네…. 저런 면은 아무리 나라고 해도 상대하기 힘들다니까.

……차라가 이런 말을 다 할 줄이야…. 요주의 인물임이 틀림없군….

차라: ……지휘관. 트렌토 씨가 포옹해줘서 기뻐 보이네. 나도 해줄까?

응?

차라: 후후훗.

!(이번엔 차라가 나를 끌어안았다.)

차라: 얼굴 새빨개졌네. 트렌토 거하고 내 거 중에 어느 게 더 좋은지 말해봐.

어쩐지 행복하지만 곤란한 일이 되었다.






 ~잡담
차라: 오늘은 점심을 싸왔어. 중앵의 “도시락”… 요컨대 런치박스야.

차라: 같이 먹을래?

그렇게 되어서 점심에는 집무실에서 도시락을 먹기로 했다.

차라: ……로열의 다과회 말야. 며칠 전에 초대받아서 다녀왔는데, 상당한 수준의 접대를 받았어. 미리 준비해놓은 걸까?

차라: 아니야? 언제나 그렇다고? …로열은 아직 잘 모르겠어.


차라: ……카보하고 체사레는 항상 말싸움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라: 저래 봬도 사이는 꽤 좋아.


차라와 함대, 사디아에 대해서 잡담을 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갑자기 하나 곤란한 질문을 했다…….

차라: 지휘관. 뭐 하나 물어봐도 돼?

차라: 카라비니에레와 트렌토 씨 중에, 지휘관은 어떤 타입이 좋아?

차라: 후후. 빼지 말고.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까 말해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진짜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애초에 왜 이런 질문을 한 거지…?


→ 카라비니에레.
차라: 성실한 애를 좋아하는구나? 과연.

차라: 뭐, 그 애하곤 데이트 할 때 큰일일 거야. 옷 때문에 고민하다가 결국 지각하기도 하고,

차라: 밥 먹을 때는 영양이니 건강이니 하다가 주문할 타이밍도 놓치고, 사진 찍을 때는 무슨 배경으로 찍을지 결정장애 오기도 하고.

차라: 결국 우당탕탕 데이트가 되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재밌겠는데? 후후훗.

차라: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만든 설로인 스테이크는 어때? 자, 앙~

카라비니에레는 확실히 이거저거 고민할 것 같ㅇ…… 음, 스테이크 맛있어!

……결국 이야기에 휩쓸려 그대로 입속으로 음식을 삼켰다…….


→ 트렌토.
차라: 포용력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과연.

차라: 트렌토 씨는 포용력이라기 보단… 글쎄. 지휘관이 침울해져 있을 때 다정한 목소리로 “괜찮아요.”, “잘했어요.”라고 말해주는

차라: 이른바 “지휘관을 아이 취급하는 타입”이려나? 계속 같이 있다 보면 정말로 유아퇴행 할지도 몰라. 후후훗.

차라: “괜찮아요. 지휘관님이 아이가 되셔도. 모두 저에게 맡겨주세요~” 뭐, 트렌토 씨라면 기꺼이 보살펴 줄 테지만.

차라: 지휘관은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그럼, 앙~ 해봐.

벌써 내가 아이가 되었다는 전제인가? ……음, 스테이크 맛있어!

……결국 이야기에 휩쓸려 그대로 입속으로 음식을 삼켰다…….


→ 차라.
차라: 후후. 처신이 좋네.

(쿠웅)

농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흘려 넘겨버리면 역시 좀 아프네….

차라: 응? 지휘관. 설마 방금… 진심이었어?

차라: 후후. 너무 신경 쓰지 마. 말했잖아. 나, 차라가 당신의 함대에 승리와 영광을 가져다 주겠다고.

차라: 그렇게 가라앉은 얼굴을 다른 애들이 보기라도 한다면 이상한 오해를 살 거야. 자, 내가 만든 스테이크야. 앙~ 해봐.

아니, 나도 진짜로 진지하게 답한 건 아닌ㄷ…… 음, 스테이크 맛있어!

……결국 이야기에 휩쓸려 그대로 입속으로 음식을 삼켰다…….



차라: 후후. 지휘관과 하는 식사도 나쁘지 않네. 하지만 슬슬 시간도 다 됐고. 나중에 또 같이 먹자.

어쩐지 계속 차라의 페이스에 휘말렸던 것 같다.

아주 조금 분했을… 지도?






 ~악마? 의 속삭임
모항. 집무실.

차라: 지휘관. 휴식시간이야. 손에서 일 놓기.

차라: 후후. 비서함에게 뭐 시킬 일 없어? 뭐든 괜찮은데.

→ 그럼 귀를 파달라고 하자.

차라: 귀를 파달라고……? 해볼게.

어조가 찜찜한데…. 혹시 다른 사람한테 받아본 적 없어?

차라: 후후후후….

차라: 그럼 여기 누워봐. 괜찮아, 긴장하지 말고.

차라: 아, 그리고 이거 써.

안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써보자.

차라: 그럼 시작할게. 너무 움직이지 마.

…………

딱딱한 감촉이 귀에 닿았다. 이게… 다른 사람이 해주는 귀 파기?

사각사각… 휙. 슥슥슥….

이물질이 귓속까지 들어오는 감촉과 외이도가 살살 긁히는 아픔이 교차하며 형용하기 어려운 쾌감을 낳는다.

귀 깊숙이 침입한 귀이개가 그대로 회전하며 민감한 신경에 슥슥 하고 자극을 준다.

안대로 인해 눈이 보이지 않으니 자극도 더욱 증폭되어, 저릿저릿한 쾌감이 후두부로부터 등, 그리고 온몸에 전해진다.

기분이 고양되는 것과 동시에 의식 또한 깊숙이 가라앉아,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어간다.

차라: 안~돼.

!?

돌연 귓가에 입김이 와 닿더니, 마치 전기가 오른 듯 몸이 살짝 움찔거렸다.

(위, 위험해 이거……)

차라: 내가 자도 된다고 할 때까지 자면 안 돼? 지휘관? 후후훗.






 ~수난
차라: 지휘관. 내일 같이 쇼핑하러 갈래?

확실히 내일은 쉬는 날이고 딱히 모항에서 비비적대고 있을 필요는 없지만….

차라의 권유에는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차라: 카라비니에레 거는 이걸로 다 됐고. 다음은 리토리오의 향수. 어디 보자……. 화장품은 저쪽이네.

차라에게 짐꾼 취급을 받고 있다.

차라: 다음은 체사레의 덤벨이야.

더, 덤벨!?



차라: ……이걸로 끝. 후후. 지휘관이 같이 와줘서 다른 사람들 것도 한번에 전부 살 수 있었어.

차라: 그럼 마지막은… 이쪽이야. 따라와.

차라에게 이끌려 옷가게로 갔다.

차라: 모처런 나왔으니 지휘관도 이미지 체인지 시켜줄까~ 해서. 후후훗.

짐을 가게 구석에 놔두고 허리를 펴보니, 차라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옷 여러 벌을 손에 들고 나타났다.

차라: 내가 말했지? 옷은 직접 입어 봐야만 어울리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지휘관, 입어봐.

차라: 부끄러우니까 그만 하라고? 어머, 「tenacemente(집요함)」 ……내 모토, 알고 있지?

…그녀가 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얼추 다 입어 본 후…….

차라: 없는 동안 만쥬한테 짐을 모항까지 옮겨달라고 해놨어. 그렇게나 많은 짐을 모항까지 계속 들고 가게 하면 불쌍하잖아?

차라: 아~ 재밌었다. 지휘관, 고마워.

차라: 어머, 아직 밤이 남아있었지. 지휘관. 조금만 더 같이 있어줄래?

차라: 모처럼 데이트인데 설마 거절하려는 건 아니지? 응?

여기까지 왔으니 마지막까지 데이트를 즐겨보도록 할까.






 ~야간 데이트
차라: 꽤 많이 걸었네. 여기서 조금 쉴까?

공원 벤치에 앉아 조금 쉬기로 했다.

차라: 오늘은 고생했어. …아까 산 음료수야.

차라: 하루 종일 짐만 나르게 해서 미안해. 이걸로 용서해줄래?

차라: ………….

차라가 나를 바라봤다.

차라: 어두어서 잘은 보이지 않지만, “조금 억울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네.

차라: 매일매일 차라의 페이스에 휘말리기만 하고. 지휘관 체면도 말이 아니겠지.

차라: 후훗. 그 표정 좋아해. 나.

분명 그런 기분이 안 들었던 건 아니지만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라는 마음도 있었다.

차라: …아름다운 밤하늘이네. 나 함력으로 보면 밤에는 그다지 좋은 추억은 없었지만, 예쁜 건 예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지.

차라: 가끔씩, 저기 빛나고 있는 별들은 결코 만질 수 없는 먼 존재라는 허망한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차라: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 지금은 내 옆에도 빛나고 있는 존재가 있으니까.

차라: 지휘관이라면, 내가 쉽게 만질 수 있는걸.

차라: 조금 심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나, 함대를 이끄는 너보다 쉽게 장난칠 수 있을 것 같은, 보통 사람인 네가 좋아.

차라: 후후후. 역시 장난치고 싶어져. 네 얼굴을 보면.

차라: 지휘관. 어때? 만약 네가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면, 난 네게 있어서 별 같은 존재가 되어도 딱히 상관없어.

차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차라가 내 팔을 끌어안았다.

차라: 나도 네가 쉽게 만질 수 있고,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될 거야.

차라: 계속 네 옆에 있어도 될까?

피곤해서일까. 차라는 그대로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차라: 이런 모습, 누가 보면 큰일날지도 모르지만….

차라: 조금만 이렇게 있자. 응?

1 2 3 4 5 6 7 8 9 10 다음